8박 10일의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이 꿈처럼 지나갔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우리나라 면적의 6배나 되는 이베리아 반도를 버스로 이동 또 이동하는 강행군이었다.

이번 여행의 이동 경로


이동거리로 따지면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법도 한데 다니는 동안 약간의 멀미로 고생스러웠던 것 말고는 즐겁고도 가슴 벅찬 여행이었다.
길게는 6시간, 짧게는 2시간여의  지루할법한 버스 이동이 반복되었지만  차창밖으로 이어지는 낯선 대륙의 신기한 자연 풍광을 보며   이 나라의  역사를 되새기니  이 버스는 나를 다른 세상 다른 시간 속으로 데려가주는 타임머신이 된다.
타임머신을 타고 도착한 톨레도, 세비아, 그라나다는 그 감동이 상상 이상이었으며 아는 만큼 보인다고 좀 더 그들을 알고 갔음 하는 아쉬움에  좀 더 머물고 싶다는 아쉬움이 더해져 돌아와서도 많은 여운이 남는다.  또한 그  지역, 그 시대에 대한 새로운 호기심에  또 다른 여행을 꿈꾸는 나를 발견한다.

내 생애 이보다 더한 사치의 극치를 볼수 없을것 같은 내부 장식의 톨레도 대성당


고시가지를 하루에 이만보를 걸은 적도 있었지만 다음날 고질적인 요통도 생기지 않았고 충분한 수면이 없었음에도 다니다 보면 피로도 저절로 사라졌다.
옛사람의 치열했던 삶의 발자취를 느끼는 여행이 자연풍광과 어우러져 여행의 감동이 배가되니 피로를 느낄 겨를도 없었다.
오히려 도착해서는 식욕이 폭발하여
오자마자  김치찌개에 밥 두 공기 뚝딱하니 여행의 피로도 쉬이 풀어졌다.
이제 차근차근 내가 다닌 곳에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기록해 봐야겠다.


Posted by 구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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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포르투갈 여행 나흘째.
비와  함께 도착한 포르투갈에서 이틀을 보내고 다시 스페인으로 떠나는 버스 안
차창밖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비바람 속에서 보낸 포르투갈,  아쉬움만 잔뜩 남기고 떠난다.
오늘 오전 베나길 보트투어가 비로 취소되었는데 떠나려니 이렇게 날씨가 좋아질 일인가 ㅠㅠ

해안가 산책 후 핑가두 한잔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핑가두는 에스프레소에 우유 한방울 섞은 커피

방금전 스페인 재입국했다.
날씨 좋은 스페인 왕기대하며!



Posted by 구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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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앙버터빵이 맛있는 Oven Spring

17년쯤 전인가, 이 동네에 이사 왔을 때만 해도 호수 공원 주위에  조성된 상가 건물의 공실률이 거의 95프로 수준이었다.
대단위 신도시급 아파트 단지를 개발하면서  개발이익에 눈이 먼 업자와 행정당국의 결탁이  있었나? 그렇지 않고서야 이 촌구석에 이렇게 큰 규모의 상가가 어찌 지어질 수 있었겠나~~
호수공원을 산책할 때마다 텅텅 빈 상가를 보면서 상가 주인들은 얼마나 힘들까 괜한 걱정을 하기도 했었다.
건물주, 하다 못해 상가주인이라도 되는 게 대한민국에 사는 대다수 중산층들의 세속적 욕망이 아니던가!
나도 한 때 그런 욕망을 가져 보았기에 상가주인에 감정이입하며 내가 분양사기라도 당한 듯 마음이 안 좋았다.
이제 와 돈 모을 기회가 사라지니 욕망도 없어지고 욕망이 없으니 내 마음도 평온하다.
가진 범위 안에서 어찌어찌 살아가는 일이 전부다 보니 가진 자들의 욕망 좌절이 머 그리 대수인가 싶다.
암튼 그 많던 빈 상가가 코로나 시국을 거치면서 호수공원 주위로 카페가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열 곳도 넘게 카페 거리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산책 나왔다가 가끔씩 카페에 들러 커피 한잔 마시는 게  소소한 낙이 되었다.
내 성격상 이곳저곳  여러 곳을 다니지는 않지만 세 군데 정도를  전전하고 있다.
오늘, 비 오는 호수공원을 산책하며 들른 카페는 소금앙버터빵이 맛있는 오븐 스프링이다.
이 집은 직접 빵을 만들어 내는 베이커리 카페이다. 커피  한잔만으론 부족할 때는 빵이 맛있는 오븐 스프링에서 무료한 오후의 시간을 보낸다.
혹자는 멀쩡한 집 놔두고 혼자서 무슨 카페냐고 하겠지. 나 역시 그럴싸한 이유를 댈 수는 없다. 한 가지 분명한 건 글쓰기가 잘된다는 것.  블로그에 쓴 많은 글들이 카페에서 작성되었으니 말이다.
앞으로 이 동네 카페를 전전하며 카페 순례기를 써 보려 한다.
광고 일도 없는 동네카페 예찬론이다^^


Posted by 구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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