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별일 없이 산다.
똑같은 하루하루가 반복된다.
요즘의 이 단순한 생활 패턴이 나는 좋다.
생활을 유지하는 적당한 돈을 벌고 아침과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인터넷 강의를 잠깐 수강하고 유튜브를 보다가 한시간쯤 산책을 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뭘 해야지 하는 미래의 계획을 세울 필요도 없는  단조롭고 무미건조해진  내 삶이 이제 나는 편안하다.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 속에서 나는 그 똑같은 일상을  놓치지 않기 위해 순간순간에 집중하려 한다.
예를 들면 아침은 꼭 먹자!
저녁밥은 오후 여섯시 반 전에 먹고
한시간 정도 산책도 꼭 하고
인터넷 강의로 무뎌져 가는 내 뇌를 자극하고,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얼마전 저녁 식탁에 앉아서 차려진 밥상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무의미한 연명 행위의 허무함에 밀려오는 서글픔을 참을 수 없었다.
그날의 그 기분, 그 우울한 기분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서 나는 일상에 집중한다.
그저  살아내야 할 나머지의 세월은  일상을 놓치는 순간 무의미함과 허무함이 엄습할 것이다.
일상을 놓치지 않는 것이 버티는 삶이라는 생각이다.
 그나마 내게 평범한 일상을 풍부하게 하는 시간이 음악을 들으며 산책하는 시간이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학창시절 추억을 소환하는 올드팝부터 최신팝까지 리듬과 멜로디에 취해 내 안의 흥에 집중하며 걸으며 나는 서서히 충만해진다.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는 충만한 순간을 잠깐이나마 경험하고 하루를 마감하면 별 볼일 없는 내일을 또 맞이해야한다는 사실도 두렵지 않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텨내는거다.

6월이 이렇게 좋은 계절이었나~~
집 주변을 열심히 산책하다보니 6월이 좋아졌다.
7월도 좋아지길~~
Posted by 구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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