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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

구름재 2025. 5. 14. 22:51

얼마 전 친구가 죽었다.
아주 친한 친구는 아니지만 한때 모임도 같이하고 여럿이 어울려 여행도 같이 다니며 제법 가깝게 지내다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멀어져 관계가 소원해진 그런 친구이다.
아주 가끔 만날 때 건강이 좋지 않음은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갈 줄은 몰랐다.
우리 세대도 이제 죽음이 멀지 않은 나이가 되었다.
새삼스럽게 얼마 남지 않은 인생 잘 살아야지 하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일주일 전에는 친구 아들이 자다가 심정지가 와서 심폐소생술로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모면했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오늘은 친구의 절친이 3년 전 암 수술 후 수술부위 옆 가벼운 양성 종양 제거  수술을 하고 회복 중에  갑자기 심정지가 와서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대장암 수술 사 년 차인 나도 아직은 예후가  좋은 상태지만 이런 소식을 접하면 나 역시 폭탄 하나 몸에 지니고 사는 기분이 든다.
평상시 잊고 살다가도 조마조마한 마음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재발 가능성에 대하여 초월해지기도 한다.
어차피 갈 곳은 한 곳, 죽음을 향해가고 있는데
이 나이 되고 보니 예측가능한 병사가, 삶의 질 떨어진 채로 지겹도록 연명 후 자연사하는 것보다는 나을듯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얼마 전 5년 가까이 요양원에서 누워  지내시다 93세에 돌아가신 친구의 은사님을 보고 든 생각이다.
죽음  자체보다는 죽음에 이르는 여정이 두렵다고나 할까.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다.
죽음!  가깝고도 먼 그 삶의 끝을 담담히 맞이할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 삶을 느끼며 만끽할 따름이다.
살아있는 동안 즐거운 시간 많이 만들기.
나 홀로,  가족과,  또 친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