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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이다

구름재 2025. 4. 6. 19:36

이재명 대표 선거법 위반 2심 판결이 있던 날, 아침부터 안절부절인 마음으로 아무것에도 집중할 수 없는 상태였다.
평생 새 가슴에다  감정이입이 너무 심해 2002년 월드컵 경기랄지 김연아 선수의 밴쿠버 동계올림픽 명 경기를 실시간 관람하지를 못했다. 그 순간 맥박은 최고조에 달하고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은 흥분 상태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다.
참 나!  직접 뛰는 선수도 아니면서~~

윤석열 탄핵 재판이 논점이 간단하기에 비교적 빨리 평결이 내려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늦어지면서 이재명 대표의 재판과 맛 물려 헌법재판소 마저  정치적 판단을 고려하고 있다는 예측이 난무하는 상황이 지루하게 지속되는 하루하루였다.
그 와중에 불안감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이재명 대표마저 사법살인의 희생자가 된다면 참으로 암담한 상황이 될 것이 자명했기에  재판 결과를 지켜보는 일이 가슴 조마조마한 순간이었다.
그 조마조마함을 마주하기 힘들어 두 시간을 영화관에서 보내야만 했다. 나의 소심함의 끝이여!
무죄 선고 후  삼겹살 파티를 하면서 헌재의 늦어지는 탄핵심판도 조만간 선고일이 잡히길 간절히 바랐다.
그날의 삼겹살 구이는 최고였다.

베란다에서 만끽한 삼겹살 파티^^



그리고 그로부터 극도의 불안감 속에 일주일을 보내고 드디어 헌재의 선고일이 4일로 정해지자
불안한 마음도 싹 가시고 모두의 예상대로 8대 0
탄핵이 선고되었다.
결과를 의심하지 않았기에 차분한 마음으로 티브이 앞에서 문형배 재판관의 단호한 판결문 낭독을 지켜볼 수 있었다.
주문!  윤석열을 파면한다!
그 한마디를 들으려고 얼마나 마음을 졸였던가!
온갖 설이 난무한 가운데 헌재를 향한 불신의 임계치에 도달해서야 발표된 탄핵선고문의 내용은 얼마나 간단명료한가.
1987년 민주항쟁의 결과로 탄생된 헌법재판소의 존재 의미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계엄을 해제하게 한 것도, 204명의 국회의원이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도록 한 것도, 어떤 이유에선지 늦장 부리는  헌재를 제정신 차리게 한 것도, 다 다 다 광장의 시민들 덕분이다.
나는 가슴 졸이며 염원 한 자락 보탠 것 밖에 별로 한 일도 없다만
(이 나이에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심한 빈뇨 증상으로 인해 광장에 나가는 것 포기함ㅠㅠ)
그렇다 하더라도 이 가슴 벅찬 뿌듯함은 만끽해도 되지 않을까?
또 국민이 해냈다!
대한민국 만세!
역사의 한 장이 넘어가고 또 새로운 시대를 마주하고 있음을 가슴 벅차게 느낀다.

https://youtu.be/HpCRUOPitA0?si=OWgWUYnA-9c2v2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