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릉 산책
영국여행 후기는 잠깐 뒤로 미루고~~~
여행 후 허리병이 도져서 약 먹으며 겨우겨우 버티다가 걷기라도 해야 허리에 힘이 생기겠지 싶어 오락가락하는 장맛비를 기대하며 걷기에 나섰다.
장마철이라는데 비는 안 오고,
흐리고 후덥지근한 지난주 금요일, 지하철로 접근성이 좋은 동구릉으로 갔다.

동구릉 안내책자 표지
왕릉 걷기가 좋은 이유는 한적함이다.
이번에 찾은 동구릉은 일 년에 두 차례 봄가을, 숲 탐방로를 개방한다고 한다. 올해 첫 개방 기간이 6월 말까지라고 해서 기억해 두었다가 6월이 가기 전 방문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능을 찾아온 사람들이 제법 많다.
할아버지 할머니 관람객이 많았는데 할아버지 한분이 능 앞에서 능의 주인인 왕에 대한 심도 깊은 강의를 동료분들에게 하시는 걸 엿듣는 재미가 쏠쏠하였다.
한국인으로 조선왕조에 대한 해박까지는 아니어도 기본적인 지식은 가져야지 하는 다짐을 아주 잠깐 했다.
9개의 왕릉을 어찌 다 보나 했는데 어느 왕이 모셔졌나 헤아리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9 릉을 다 보게 되었다.
중간에 개방된 숲길도 걷고~~
청량한 새소리에 무더위도 무색하다.
각각의 능 앞에는 제향을 올리는 정자각이 있는데 동구릉에는 세 개의 정자각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1대 태조의 능, 건원릉의 정자각

18대 현종과 명성왕후의 능, 숭릉의 정자각

14대 선조와 첫 번째 왕비 의인왕후, 두 번째 왕비 인목왕후의 능, 목릉의 정자각

사진을 모아서 보니 각 각 다른 개성이 보인다.
세시간여 동안 역사 공부도 하고 숲길도 걷고 하니 다리는 아프지만 허리힘도 충만해지고 해박해진 지식으로 두뇌도 충만(?)!!!
더워 디지는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