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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론다

구름재 2024. 5. 21. 00:45

론다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헤밍웨이도 '사랑하는 사람과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라고 했단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어디든 로맨틱한 장소가 될 테지만~~


론다는 과달레빈강이 흐르는 타호협곡 위
고지대에 세워진 절벽 위의 도시이다.
협곡 위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3개의 다리가
있는데 가장 최근에 놓인, 가장 큰 다리가 누에보
다리이다. 최근이라지만 1793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1936년부터 1939년까지 이어진 스페인 내전
당시에는 누에보 다리 위에서 포로들을
떨어뜨려 죽이기도 했단다.
스페인 비극의 역사를 품고 있는 누에보 다리는
현재는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아름다운
전경의 론다 대표적 명소가 되었다.

누에보 다리


학창 시절  중학교 1학년 중간고사가 끝난 날, 단체 영화관람을 갔었다.
케리 쿠퍼, 잉그리드 버그만 주연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였다
영화에 대한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보았기에
줄거리는 기억나지 않고 남자 여자 주인공이
서로 사랑하게 되고 키스를 하는 장면에서 여자
주인공이 자신의 코를 언급했던 기억만이
남았다.
헤밍웨이가 스페인 내전에 참가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무대가 바로 론다라는 걸 이번 여행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사진 중앙을 보면 협곡과 협곡을 이어주는 또 다른 작은 다리가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정치적 이념이 다른 공화파, 국민파가 적이 되어 내전을 치렀다.

헤밍웨이의 길에 있는 작가들의 흉상


헤밍웨이의 길로 명명된, 론다를 사랑한 여러
작가들이 사색을 즐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험준한 론다의 지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
다다른다.


론다에는 가장 오래된 투우장이 있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투우 경기는 현대에
이르러서는 동물학대 논란과 전통문화의 계승
사이에서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 듯하다.
고유의 전통문화라 할지라도 현재의 변화된
보편적 가치관에 반한다면 중단하는 게 맞지
않을까?



저 우아한 문을 통과한 관람객들은 흥분한 소와
투우사와의 한 판 승부에 열광했으리라.
전통문화의 계승도 좋지만 지금은 사람과 소싸움에 환호할 사람은  아마도 많지 않을 듯하다.

론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을 위한 낭만적인 마을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누에보 다리 근처 기념품 상점이 즐비한 거리에 있는 스페인 전통 과자 가게에서 직접 만든 뚜론 과자는 꼭 사 먹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