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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산책
구름재
2022. 9. 27. 19:55
저녁 노을을 보며 걷고 싶었다
부랴부랴 이른 저녁을 먹고 길을 나섰다.
신갈천을 따라 기흥역까지.
벌써 해가 진건가~~노을은 개뿔 ㅋ

저녁 공기는 적당히 시원하고 이어폰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은 경쾌하다. 딱 일년전 이맘때 생각이 난다.
대장내시경후 정밀검사 결과와 수술 날짜를 기다리던 그 불안의 시간들을 떠올려 본다.
혼란과 절망의 낭떠러지에서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이렇게 돌아와 있음이 새록새록 꿈만 같다.
나의 운은 이거면 족하지 아니한가.
지독히도 운이 없다고 늘 자조해 왔지만 내 평생에 운은 이거로 다 한거다.
그렇게 퉁치니 나름 행운아인듯^^

달콤 쌉싸름한 말차 샷 아포카도
오늘 또 이렇게 하릴없이 평온했던 하루에 작별을 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