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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리새우와 콩국수
구름재
2024. 8. 9. 20:05
날은 덥고 다친 발목은 쉬이 나아지질 않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오른발 새끼발가락까지 문 모서리에 부딪치는 2차 자해로 최악의 여름을 보내고 있다.
스스로에 대한 화와 짜증이 무더위와 겹쳐 몸도 마음도 더욱 처지게 만든다.
무기력하고 우울하다.
내 몸을 굳건히 지탱해 주는 다리가 부실해지니 자신감 자존감 제로 상태다. 어디든 걸어갈 수 있는 두 다리가 있어 누렸던 행복한 시간들이 다시 올까? 괜한 불안감까지 더해진다.
그러다가~
나약해지면 안 돼!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야!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도 테이프 칭칭 감고 무릎부상에도 금메달 땄고,
그만큼 인체의 회복력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이상이다. 맘먹기에 달린 거지.
스스로 주문을 걸어 본다.
오늘 아침엔 긴 장마와 땀에 눅눅해진 이불을 걷어내고 이불빨래를 하였다.
햇볕에 뽀송해지는 이불을 보며 내 마음도 뽀송뽀송해지길 바라본다.
저녁엔 칠리새우와 콩국수로 기분전환 했다.

칠리새우는 친구가 해 준 레시피대로 냉동새우로 솜씨 좀 부려봤다. 오! 맛있어~~
오이 빠진 콩국수는 냉장고서 유효기간 살짝 지난 콩국물 먹어치워야 해서 흉내만 냈다.
나름 고소하니 먹을만했음.
한결 기분이 나아졌다.
🤑
그런데 말입니다? 의욕상실 무기력이라면서 밥때 되면 꼬박꼬박 뭔가를 열심히 해 먹는 나!
몸무게는 2킬로나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