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이 당선되던 날 전국에 흩어져 있던 '안티조선 우리모두' 동지들이 서울 모처에 모였을 때 부산동지가  과메기를 가져와 처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술도 못하면서 분위기에 취해 막걸리, 와인 등 이런 저런 술과 섞어서 먹은 후  집에 와서 토하고 나니 비릿하고 역거운 냄새의 기억과 함께  못 먹는 음식으로 남았다.
그래도 과메기 하면  기쁨으로 충만했던 그날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연말을 보내는 특별한 날 하루 과메기를 주문해서 먹곤 한다.
조심스레 한점 두점 먹다보니 비릿한 고소함을 즐기게 되었다.
20년전, 인터넷 상에서 조선일보 반대운동을 하며 뜻을 같이 했던 동지들과 함께했던 감격의 순간을 떠올리며 과메기를 먹는다.
20년전의 감격과 희망은 이제 어디에도 없다.
벅차올랐던 그날의 기억은 빛바래고 부질없음이 되었다.
이렇게 시간이 거꾸로 흘러도 되는가?
나와 우리의 열정이 이렇게 배신 당해도 되는가?
그시절 '우리모두'의 열정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날이 올까?
모든게 불확실하다.


Posted by 구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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