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오늘 같이 추적추적 보슬비 내리는 날을 좋아했다.
회색빛 하늘이 낮게 깔리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적당히 눅눅한 습기가 포근하게 온몸을 감싸주는 이런 날씨, 화창한 봄날도 좋지만 이렇게 대지를 촉촉이 적셔주는 축복 같은 봄비가 내리는 오늘.
맞아! 나 이런 날씨 엄청 좋아했지.

뒤늦게 어버이날 못한 효도 하려고 친정 엄니 모시고 언니, 친정 조카딸, 삼대 여자 네 명이서 점심 식사를 했다.
노모를 모시고 이런저런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는 이 순간이 참 소중하다고 느껴진다.
손주들 봐주느라 힘들어하는 언니의 푸념도
'나 행복해요!' 하는 소리로 들린다.

전에 소개했었던 분당 수내역 롯데백화점 라그릴리아에서 맛있게 점심 먹고 돌아가는 길,
라디오에서는 좀처럼 듣기 어려운 나의 최애 BTS 정국의 'Yes or no'가 흘러나오고 푸근한 봄비가 오락가락하는 차 밝 풍경을 보고 있자니
이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나~~
오래간만에 행복한 감정이 차오른다.
나는 오늘 행복하다!
https://youtu.be/VmCy2G5TonA?si=g9n1ww-JYPWZ4nV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