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하이에나'라고 명명된 4인조 무대뽀 아줌마들이 토, 일, 일박이일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구례 화엄사.
가는 길에 익산 찍고 남원 지나 지리산풍경펜션에서 하룻밤 묵고 화엄사 가는 여정이다.
화엄사는 딱 한번 가본 기억이 난다.
아이 어려서 가족끼리 여름휴가로 지리산에 묵었을 때 갔었지 싶다.
설레는 마음 가득 안고 아침 일찍 용인서 집결하여 고고!
우리에겐 베스트드라이버가 있기에 길 위의 여행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늘 고마울 따름이다.
우리의 첫 목적지는 익산 항아리 정원, 고스락이다.
가기 전에 아 점은 여산 휴게소에서 해결하기로 하였다.

몽글몽글 구수한 순두부, 그러나 좀 짠 듯! 빨간 순두부 말고 하얀 순두부에 살짝 미련을 남기고 항아리 정원으로~~ 우리에겐 먹어야 할 맛난 음식이 아직 많이 남았으니.

고스락, 항아리 정원 전경이다.

전통장을 발효 숙성시키는 항아리들이 수백, 아니 수천 개 진열된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맛있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고소하면서 향긋하다.

카페에서 판매하는 전통 간장을 구입하였다.
맛있겠지? 비싼 만큼 맛있을 거야!
고스락에서 나와, 우리의 베스트 드라이버께서 찜해 둔 국숫집으로~~


멸칫국수도 맛있었지만 별 기대 없이 시켰던 서리태 콩국수, 대박! 입맛 까다롭기로 제일가는 대경씨도 인정한 맛.
옆 좌석 건장한 청년 일행이 주문한 돈가스를 넘보자니 그것도 너무 맛있어 보인다.
주책스런 아줌니, 돈가스 맛있어요? 물어보니 한점 먹어보라 권하는 시골 인심이 정스럽다.
주인장 어르신 돈가스 자부심이 대단하시다.
배가 불러 돈가스는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남원 광한루에 왔다.
우리 일행 중 두 자매가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남원. 두 자매의 끝없는 추억담을 들으며 광한루며 오작교, 예촌거리를 두루두루 돌아다녔다. 두 자매에게는 어린 시절 특별한 추억이 담겨있는 남원의 변화한 모습이 아쉬운듯하다. 고즈넉하던 시골 마을이 어수선한 관광지 특유의 조악한 거리로 변모해서 실망스러운가 보다.
나의 남원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로 기억되는데
전에는 보이지 않던 쇠락해 가는 지방 소도시의 안간힘 같은 게 느껴졌다고나 할까? 20년이 지난 뒤에도 남원이라는 지방 도시가 존재할지~~ 불현듯 의문이 생긴다.
남원 특산품이라고 기념품상가에서 옻칠 주걱, 도마, 대나무 채반 등을 구입했는데 집에 와 풀어보니 허접하기 짝이 없다.
나름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했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아 본다.


마침 신관사또 부임행차 공연도 구경했다.

광한루 출입문 앞에는 춘향영정에 불만이 많은지 현수막이 걸렸다.

왼쪽 춘향은 친일파 화가 김은호가 그려서 반대, 오른쪽 춘향은 16살 춘향이라기엔 청순한 느낌이 일도 없어 반대, 제발 가운데 원래 춘향으로 해달라!!! 보아하니 이유가 합당한 듯.
실망스러워 언급하기도 싫은, 잘못 선택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지리산 숙소로 향했다.

숙소 가는 길에 잠깐 들른 섬진강가의 어마어마한 카페.

문 닫기 전이라 한산한 내부 모습이다

이곳에서 하룻밤 자고 내일은 화엄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