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이다가 12시 정오가 넘어서야 길을 나섰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서 내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지나고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지나 언덕길을 오르면 울창한 숲길이 나오는데 안산의 숲 속을 걷는 트레킹코스, 안산자락길이 오늘 하루를 보낼 길이다.
숲길을  나무데크로 걷기 편하게 잘 정비해 놓았다.
도심 속에 이렇게 울창한 숲이 있어 조금만 부지런하다면 늘 가까이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마주치는 분들 거의 나보다는 어르신이신 듯 다들 걷기에 열심이시다.
이제 할 일 없이 오로지 걷는 일에 열심인 나 같은 노인네들이 이렇게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숲길을 가꾸어준 지자체 분들께 감사를!
올해에만 벌써 친구 남편이 둘이나 저세상으로 갔다. 남편의 친구 한분도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죽음이 나에게도 멀지 않았음을 늘 생각하며 살려한다.
내가 여기저기 걷는 일에 집중하는 이유는 건강히 오래 살고 싶은 까닭은 아니다.
잘 죽기 위해서, 죽음을 향해 건강하게 한 발 한 발 나아가기 위해서다.

잘 만들었다 나무데크 길


산 중턱 전망대에서는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 여러 봉들을 조망할 수 있다.

안산의 정상인 봉수대로 올라가는 길, 여기서 십분 정도 망설이다 돌아서야 했다.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마지막 정상 이백여 미터가 항상 가파르고 힘들다.
이제는 그 몇 미터 도전이 버거워 기꺼이 포기한다.

하산길에 만난 메타세콰이아 숲

숲에서 낮잠을 즐길 수 있도록 해먹까지!
일 잘하는 공무원 상 주세요^^

홍제천 쪽으로 내려오니 멋진 인공폭포도 있다.

이렇게  길에서 행복한 하루가 또~~~

Posted by 구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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