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레도는 마드리드에서 67km 떨어진 지점에 있는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도시이다.
로마제국, 서고트왕국, 이슬람왕국을 거쳐 1085년  가톨릭의 가스티야 왕국이 점령한 이후  1560년 마드리드로 수도가 이전되기 전까지 가스티야 왕국의 정치적 사회적 중심지였던 도시이다. 따호강이 휘감아 도는 높은 언덕에 자리 잡은 톨레도는 외적을 방어하는 데는 최적의 장소였으나 인구가 늘고 도시가 팽창하는 데 지정학적 한계가 있어 수도를 마드리드로 이전하였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파라 본 톨레도 전경, 따호강이 도시의 성벽을 휘감아 흐른다



언덕 아래 평지에서 버스를 내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좁은 골목골목이 미로처럼 이어지는 중세 도시의  투어가 시작된다.

좁은 골목길에서는 마주 오는 자동차를 피해 가며 걸어야 한다.  옆면이 긁혀 있는 차량이 많은 것을 보니 이곳에서의 운전은 고난도 기술을 필요로 한다.

짠! 톨레도 대성당이~~

톨레도 대성당은 이슬람 세력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1225년 짓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가톨릭 연합세력들이 톨레도, 코르도바, 세비아 등을 함락하면서 이슬람의 학자, 수공업자, 건축가들을 받아들여 이들이 발전시킨 예술 양식을 무데하르양식이라고 한다.
1492년 그라나다 함락으로 레콩키스타(재정복)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이슬람  신민들을 관용하는 통치가 이루어졌다.
이런 무데하르 양식이 스페인 예술의 밑바탕이 되어  독특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만들어 내었다.
가톨릭과 이슬람이 공존하며 만들어낸  동서 융합의 찬란한 문화이다.

톨레도 대성당 안에 있는 무게 180kg 높이 3m, 5000여개의 금 은 보석으로 만들어진 성체 현시대(Custodia), 그 화려함에 입이 쩍 벌어진다


대성당 내부는 신대륙 발견으로  시작된 스페인 전성시대의 엄청난 부가 집약된 호사스러운 장식품들로 가득하다. 이 부의 원천은 아메리카 식민지에서  수탈한  재물들이란다. 대성당 내부에 보물들이 채워질 때   반대편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의 문명은 파괴되고 식민지가 되어갔다.
아름다운 대성당을 보며  아메리카 대륙의 불행을 떠올린다.

대성당은 거대한 무덤이기도 하다.
비문이 써져 있는 바닥 밑에는 누군가의 무덤이 있고 그 위 천장에는 무덤주인의 모자가 매달려 있다.
대성당  한쪽으로는 칸칸이 개인 기도소가 있는데 말하자면 세력가들한테 작은 성당을 분양했다고나 할까~~ 분양받은 기도소를 자신의  재력을 뽐내듯이 맘껏 치장했다고 한다.

성당안 개인 소유였던 작은 기도소. 성화가 가득하다.

엘 그레코, 오르가스백작의 매장

산토 도매 성당에서 오르가스백작의 매장을 보았는데 엘 그레코의 성화는 다른 성화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색감도 많이 어둡고 등장인물들의 표정이나 신체들이 과장되게 표현되어 있다. 엘 그레코의 그림은 비전문가인 내가 보기에도 중세적이지 않고 현대적이다.

따호강 위의 산 마르틴 다리

꼬마열차를 타고 톨레도를 크게 한 바퀴 돌아 전망대에 올라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톨레도를 보면서 중세의 시간을 상상해 본다.





Posted by 구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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