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4관왕이 되면서 아카데미의 영웅이 되었다.
국제영화상, 각본상, 감독상까지는 예상했지만 작품상도 수상할 줄은 몰랐다.
영화와 음악을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을 갖게 해주는 아티스트로 음악에 BTS가 있다면 영화엔 봉준호 감독이 있어 참
행복하다.
한국의 문화가 세계적으로도 통하는 하나의 현상이 되어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열광한다는데 대해서 이제 우리는 문화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매우 성숙한
나라가 되었음에 충분히 자긍심을 가져도 될것 같다.
어제 오늘 오스카상 수상과 관련하여 쏟아져 나온 기사들을 접하면서 자부심 역시 충만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현실을 그린 영화가 가져다 준 축제의 끝에서 자각하게되는, 그래도 삶은 지속된다는, 현상에 치열하게 집중하여 신드롬을 만들어 낸들 도처에
즐비한 양극화의 참담함은,그래서 뭐 어쩔건데? 라는 질문과 함께 결국 그들만의 잔치라는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지금 이 시점에 왜 기생충이었냐만 했나  라는 질문에 어느 평론가의 말이 강하게 와 닿는다.
그의 말에 의하면
기생충 신드롬에 대한 답은 영화 대사에 다 들어 있다.
시험은 기선을 제압해야한다는 극중 대사가 있다.
봉준호 감독은 오스카 캠페인 기간 중에 여러 매체들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것은 다양한 형태의 홍보전략이었으며 아카데미로 가는 여정 중에 많은
시상식의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노출된 봉준호감독의 어록이 기선을 제압해가며 많은이들의 공감을 얻어내기에
충분하였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봉준호 감독에게는 다 계획이 있었다는.
작품상 시상식 무대에 영화의 투자자로 등장한 이미경 cj 부회장의 존재가 달리 해석된다. 재벌의 투자로 계급의 문제를 다룬 영화가 만들어지고
어쩌면 전례 없는 홍보의 뒷받침이 신드롬에 일조했다는 시각을 접하니 영화의 성공으로 투자사는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겠구나하는 삐딱한 생각이 든다.
어제 돌비 극장에 모여든 화려한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신사 숙녀들이 환호한 영화는 도저히 그 세계로 진입할 수 없는 계급의 이야기.
이 세계가 직면한 문제에 집중하여 공감대를  만들어 내는것, 거기까지가 딱 영화가 할 수 있는 역할이겠지.
세상에 가질거 다 가진거 같은 선남선녀들의 잔치에 기생충 속의 가족이 오버랩 되니 참 기이한 느낌이다.
아무튼 봉준호는 너무 매력적이다.
그는 천재임이 확실하다.
천재는 세상을 영리하게 보여줄뿐이다.
그 이후의 몫은?

Posted by 구름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