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수녀님 친구를 만났다.
수녀님이 되기 전, 모태신앙이었던 그 친구 덕분에 대학 졸업 후 세례까지 받게 되었는데 이제는 무신론자가 되었다.
주일마다 고백성사 하기 싫어 미사를 빠지다가 신이 귀찮아져  무신론자가 되기로 하였다.
수녀님 친구를 가끔 만나지만 죄의식은 생기지 않는다.
지옥이나 천당을 믿지 않게 되니 죽음은 무의 세계이다.
내가 나로 세상을 인지하기 전 세상은 없었던 것처럼 죽음은 그 상태로 돌아가는 게 아니겠나.
그렇다고 죽음이 두렵지 않은 건 아니다.
인간에게 죽음은 영원히 두렵고 미지의 세계이다.
어쩌다  이집트를 알게 되었다.
현재의 이집트가 아닌 과거의 이집트!
과거 이집트인들에게 죽음이란 새로운 삶의 시작이었던듯.
그들은 죽어서도 불멸을 꿈꾸며 미라로 남았다.
하마터면 놓칠뻔했는데 전시 막바지에  이집트 미라전을 다녀왔다.

3월 26일까지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집트 미라전

언제나 내세를 꿈꾸며 살았고, 부활을 믿었기에 영혼이 깃들 육체의 영원한 보존을 위해 미라가 된 주검들의 전시.

불면증에 유튜브 듣기만 한 게 없다.
여기저기 잠 안 올 때 듣다가 이집트 피라미드까지 가게 되고 너무 재밌어서 깨어있는 시간에도 시청하다가 미라 전시까지 가보게 될 줄이야~~
암튼 엄청난 이집트 역사이다.
이미 로마시대에도 이집트는 2~3천 년 전의 시대였다니까 그 역사의 깊이가 어마어마하다.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이집트 유물들을 직접 전시품들로 보니 길게는 3~4천 년 전의 것인데도 너무 우아하다. 하나도 조악하지 않고 고귀해 보인다.  엄청난 세월이 흘러 과학의 발달로 그들의 세계관은 유치해 보일지언정 그 세계관을 창조해 낸 의식세계나  세계관을 구현해 낸 유물들은 매혹적이다.  인간의 심미안은 시공을 초월하는 보편 정서인가~, 그들 세계에서 통했을 미적감각이 현재의 나에게로 전해져 전율을 일으킨다.

그들의 상형문자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를 이집트의 세계로 인도한 유튜버에게 감사를 드린다^^
https://youtu.be/nZ2 Tmbe7 oEM


Posted by 구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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