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밤하늘의 별, 밤하늘 별을 언제 보았는지 아득하다.


4월 4,5,6,7일  3박 4일 제주도에 다녀왔다.
외손주 키워주느라 꼼짝 못 했던 친구가 딸의 육아휴직으로 육아에서 해방되어 염원이던 제주 한 달 살기를 떠났다.
덩달아 우리 친구들도 들떠서 제주도에 가게 되었다.
집을 떠날 때 동네 벚꽃은 한창이었는데 제주 벚꽃은 다 지고 유채꽃만 원 없이 보고 왔다.
친구네가(남편과 함께) 둥지를 튼 곳은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동백나무가 많은 동백마을인데 동백꽃도 거의 다 지고 마당에 동백꽃 잔해만 즐비하였다.
나흘을 머물면서 바닷가 숲길 산책하고, 미술관 관람, 올레길도 걸으며  팬데믹 기간 동안 고팠던 친구들과의 우정 쌓기 시간을 한껏 누리고 왔다.
친구모임이 세 그룹이다.
그중 다섯으로 이루어진 대학동창 모임인데 통영 사는 친구는 남편의 병 구완으로 함께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제주도서 돌아온 이틀 만에 그 친구 남편의 부고가 날아왔다.
결혼해서부터 지지리 친구 속만 썩이더니  아까운 나이에 갔다.
천사 같은 친구는 모진 남편을 견디고 견디며 헌신하고 희생하며  고통스럽게 살았다.
그 모든 고통에서 해방된 친구가 이제는 행복해지길 바라지만 친구 말대로 너무 길들여진 삶이었기에 홀로서기가 두려운 걸까?
친구들 만나면 서로 남편 흉보기 바쁜데 반평생 같이 산 반쪽이를 떠나보내는 마음은 어떨까 짐작도 못하겠다.
사랑했건 미워했건 쉬운 이별이 있을까.
내게 죽음보다 두려운 건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고통이다.
죽음은 모든 고통을 끝내주니 어느 면에선 축복이다.
그대 죽음으로 평화로울지니,  친구 남편이야말로 스스로의 지옥에서 마음의 평온을 찾아 떠난 죽음이기를~~

올레길 3-B코스 중 온평표구에서 신천목장까지 걸었다.





Posted by 구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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