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느끼는 거지만 봄은 느닷없이 와서 아쉬움만 남기고 가버린다.
제일 좋아하는 4월!  어~  하는 사이에 사라져 버리는 봄꽃을 미처 바라보지도 못한 채 마음만 바빠지는 4월.
올해는 유난히 꽃이 빨리 가버렸다.
꽃이 진 가지에 파릇하게 돋아나는 잎사귀들도 꽃 못지않게 사랑스럽다.
파릇한 이파리들이 반짝이는 봄 산, 나는 그 봄산을  매우 좋아한다.
한때 매주 한 번은 산에 올랐던 적이 있었다.
북한산이 너무 좋아 내 인생 말년은 북한산 밑 소박한 주택에서 살았음 하는 꿈도 꾸었더랬다.
용인으로 이사한 후 북한산은 멀어지고 집 인근산 산행도 점점 멀어졌다.  동네산  언저리  산책만 했다.
얼마 전 우연히 우이령길이 열렸다는 소식을 접하고 예전 도봉산행의 추억이 떠올라 가슴이 뛰었다.
도봉산을 오르다 보면 우이암이 있는데  우이암 쪽에서 북한산 쪽으로 내려가면 만나는 길이 우이령길이었던 기억이 살아나면서 그 길을 걸어야지 하는 강한 열망이 생겼다.
바로 인터넷 검색해서 탐방로 예약완료!
오늘 청계산 산행은 우이령길 산행(?)을 위한 전초전으로 갑자기 나서게 되었다.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에 내리니 오후 한 시.
매봉 정상에 도착한 시각이 정각 오후 세시.
우이령길 전초전으로 선택한 산행이었지만 너무 빡센 산행이었다.
청계산 계단 오르기 만만치 않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나뭇잎 사이로 시들어 가는 진달래꽃을 보며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길을 올라 드디어 도착한 정상에서 모처럼 뿌듯함을 만끽했다.

파릇한 숲길이 너무 좋다

오른쪽 계단길로 올랐으나 다음엔 왼쪽 우회길로~~매봉까지 이어지는 800미터 계단길 장난 아님 ㅠㅠ

힘들다 ㅠㅠ

드디어 정상

청계산입구에서 만나는 굴다리 장터에서 산 나물등~ 오늘의 횡재^^

숨차게 산을 오르며 역시나 혼자이신 머리 흰 할머니 한분이 꼿꼿이 산길을 오르시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좀 더 자주 산에 가야지 하는 다짐을 해본다.

Posted by 구름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