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동은 말하자면 내마음의 고향이다.
변두리 서울서 살며 드디어 서울의 중심지로 진출하여 청춘시절을 보낸곳이다.
내가 졸업한 풍문여고가 서울공예박물관으로 리모델링되었다.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안국동 산책에 나섰다.
안국동도 오십년 전에 비하면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과거의 흔적을 많이 가지고 있다.
많은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거리이다.
사는집 동네에서는 학교앞으로 오는 버스가 없어 종로 2가에서 내려 인사동을 걸어 등하교를 했다.
학교앞 분식집 빵집은 사라졌지만 건물은 남아서 추억을 소환한다.
학교앞, 삐걱거리는 계단을 올라가 2층에 자리한 어두컴컴한 분식집 우동의 맛은 아직도 혀끝에 생생하다.
방과후에 들렀던 빵집의 덩어리식빵, 막 나와 뜨끈한 덩어리를 손으로 띁어먹는 맛이라니~~
사실 고등학교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암울했던 느낌뿐이다.
그래도 나의 정신을 키워준 그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거겠지.
암튼 추억을 소환하며 박물관으로 가니 학창시절 그 건물을 토대로 박물관을 조성하였다.
전면 건물 뒤쪽을 돌아가니 수백년된 은행나무가 50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나를 맞이한다.
풍문여고의 상징과도 같았던 아름드리 은행나무 밑에 서니 휴식시간 옹기종기 모여 재잘거리던 소녀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세월은 참으로 찰나이구나!

교실이 있던 본관

휴식의 장소였던 은행나무

담을 허물고 탁트인 공간으로~~

경기고등학교였던 정독도서관
고일땐가 경기고등학교 축제때 브라스밴드 연주회 갔었던 기억이~~

학교 정문 왼쪽에 있던 건물들이 사라지고 넓디넓은 잔디광장이 되었다.
이건희 미술관이 세워진단다.
오른쪽에 보이는 안국빌딩은 그시절 그대로

향 좋은 드립커피 한잔으로 추억여행 마무리

Posted by 구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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