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른 점심으로 라면을 먹었다.
얼마만에 먹는 라면인가?
라면국물에 찬밥도 말아 먹고 모처럼 맛있게 먹었다.
오늘 난 다 계획이 있었다.
내가 요즘 또 빠져있는 음악이 방탄소년단음악인데 :) 그노무 유툽 알고리즘이 이끄는데로 콘텐츠 유람을 하다보니 김영대 평론가를 알게 되고 김영대 평론가의 BTS THE REVIEW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얼마전에 주민센타 도서관이 재개관하였기에 동백동 도서관을 뒤져보니 떡하니 비치되어있는거다 .(야호!)
마스크 착용후 손소독 열체크 QR코드입력의 철저한 과정을 거친 다음 도서관에 입장하여 드디어 책을 대출 받았다.
동백도서관은 석성산 등산로 입구와 붙어 있어 책을 대출하거나 반납할 때 가끔 가벼운 등산을 하기도 하였다.
오늘도 부슬부슬 비내리고 운치있는 날씨에 이끌려 등산로 입구로 들어섰다.
얼마만에 오르는 산인가? 아마 올해들어 처음이지 싶다. 마지막으로 올랐을 때 산 중턱을 깎아서 한창 택지를 만들던 걸 보고 산행을 중단했던 기억이 난다. 산을 오르면서 보니 어마어마한 주택단지가 들어섰고 그 위로도 또 택지가 조성되고 있었다.
이 산자락은 그리벨트가 아닌건지~~
아까운 숲이 베어져 나간 현장이 처참했다.

처참한 광경을 뒤로하고 숲으로 들어가니 그런데로 마음이 푸근해져 온다.
숲길을 걸으며 이런저런 상념에 젖어든다.
한때 열심히 산에 다니던 시절 생각이 나면서 산길에서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 보기도 하고~~
어려서 서울 북한산 자락 산동네에 살면서 놀이터 삼아 쏘다녔던 숲길들! 그런 기억때문인지 인적 없고 고즈넉한 숲길을 걸으면 오히려 더 마음이 안정된다. 인적없는 산길이라면 두려움을 느낄만도한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
숲속의 시간은 더디 간다.
한참을 쏘다녔다 여겼는데 두시간도 채 안되는 시간 동안 계획에도 없이 울창한 숲속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원래 오늘의 계획은 김영대 평론가의 방탄 관련 책을 읽고 나의 방탄 덕질 이야기로 오늘의 휴가일기를 써보는 것이었는데, To be continued! ^^

 

Posted by 구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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