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1

카테고리 없음 2018. 9. 21. 00:01

모스크바 여행 첫날이 밝았다.
모스크바 강이 흐르는 강변에 위치한 호텔 창 밖으로 모스크바의 해가 솟아 오른다
어떤 모스크바가 우리를 반길지 기대를 가득 안고 투어를 시작.

호텔 로비에서 여행객을 반기는 러시아 월드컵 마스코트,회색늑대 자비바카, 러시아 전래동화에 등장하는,왕자를 등에 업고 달린 회색늑대라고 한다.

모스크바는 볼세비키 혁명 이후 소비에트 연방의 수도가 된 이후로  러시아의 수도이다.
러시아는 '루시의 나라' 라는 뜻이라고 한다.
노젓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가진 루시족이 세운 나라가 러시아의 기원이란다.
모스크바 남쪽에 위치한 키에프공국이 러시아의 기원이 되는 최초의 나라이다
 모스크바는 오래전부터 러시아의 중심지로 발전해 왔다. 
우리가 마주한 모스크바의 모습은 공산주의 시대의 권위적인 건물들로 가득하다.
 모스크바 강을 따라 우뚝 솟은 스탈린 시대의 웅장한 건물들이 똑같은 모양으로 크기만 다르게 모스크바 대학을 비롯하여 7채나 지어졌다고
한다. 이름하여 스탈린 시스터즈 건물이란다^^
 

칼 마르크스 동상에 왔다.
볼세비키 혁명의 단초가 된 공산당선언의 저자!
"철학자들은 세계를 단지 해석해 왔을뿐,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혁시키는 것이다" 
그는 세상을 변혁시키는데 크게 일조하였다.

볼쇼이 극장을 마주하고 있는 마르크스 동상

크렘린으로 가는 길에 러시아 조국 대전쟁(세계2차대전)에서 희생된 전사자를 기리기 위한 무명용사의 묘가 있다. 이차대전 당시 2700만명이라는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나라가 구소련이다.
무명용사를 기리는 꺼지지 않는 불
양 옆의 마스코트 같은 경비병이 인상적이다.

러시아는 나폴레옹과 히틀러의 군대와 맞서 싸워 승리했다는 자부심이 강한 나라이다.

요새가 만들어질 당시의 성벽모습

크렘린은 요새 성벽이라는 뜻인데 트로이츠카야탑문을 지나 요새 안으로 들어가면 나폴레옹이 무혈입성한 다리를 지나 대통령궁 및 러시아정교회
성당들이 자리잡은 광장에 다다르게 된다.

실지로 푸틴이 집무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는 대통령궁
Posted by 구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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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탄 비행기는 9시간여를 날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모스크바 시각은 한국보다 여섯시간 늦다.
낮 두시 비행기로 출발, 두끼나 먹고 도착했는데 비행기 차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환하다.
입국심사가 어찌나 까다롭던지 한친구의 여권사진이 실물과 다르다고 트집을 잡는 바람에 한참 애를 먹었다.
바로 뒤에 서 있던 나 역시 10년 전의 사진이라 어찌나 조마조마 했는지~~
오후 여섯시가 되어 교대한 심사관은 여자분이라 한결 심사가 부드러워져 그럭저럭 무사 통과하였다.
밖으로 나오니 우리 일행이 제일 마지막이라 미안했는데 가이드 말이 예전엔 보안심사가 더 심해 두세시간 걸리기 일쑤였다고 한다.
다니면서 겪어보니 테러를 대비한 탓인지 보안 검색이 무척이나 까다롭다.

공항밖 풍경
무리지어 서 있는 사람들이 다들 담배를 피우고 있다. 흡연자의 천국이다

공항은 모스크바 외곽에 자리잡고 있어 도심으로 들어가는 길이 차량으로 길게 늘어져 있다.
어딜가나 러시아워는 심각하다.
모스크바는 인구 1200만에 차량이 900만대에 이르는 거대 도시란다.
그나마 면적이 인구 천만인 서울 면적의 네배에 달하니 인구밀도는 넉넉하다 하겠다. 
가이드의 설명대로 차창밖을 보니 현대자동차 광고판이 보인다.
길을 가득 메운 차량 속에서도 현대 기아차가 많이 보인다.
러시아에서 판매 1위가 현대 기아차라고 한다.  물론 현지생산 차량.
초코파이,팔도도시락면 등 러시아인을 사로잡은 우리제품에 대하여 현지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다소 우쭐해진 기분으로 입국심사시 겪었던 황당함과
불쾌함을 지워 버렸다 .

자세히 보면 현대 기아 마크가 보인다^^
Posted by 구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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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여행을 다녀왔다.
모스크바에서 두밤,
쌍트페테르부르그에서 세밤.
짧다면 짧았던 오일간의 러시아여행을 기록으로 남긴다.

유난히 길고 무더웠던 지난 여름을 보내며 더위까지 먹은 후 내 체력은 바닥을 치고 있었고,지난 유월부터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떨어지는
물건에 발등이 찍히질 않나, 물건 들어 올리다 허리까지 삐끗, 하다못해 집 안에서 테이블에 걸려 넘어지며 멍들고 늑골까지 다치는 악재까지
겹치며 최악의 몸 상태로 떠난 여행이었다.
근 일년전부터 가기로 한 환갑여행이었다.
모임을 함께하는 대학동창 다섯이서.
여행날짜는 대략 9월 초로 잡아놓았으나 여행지 선정이 난항이었다.
우리로선 패키지 여행을 선택해야 하는데 서로가 가 본 곳이 달라서 공통분모를 찿기 어려웠다.
그래서 선택된 곳이 러시아였다.
상대적으로 가 본 나라가 적은 나로서는 썩 내키지 않는 선택이었지만 어느나라나 내겐 미지의 세계이니 떠난다는 설레임만으로 충분히 즐거우리라
스스로를 설득했다.
최악의 체력상태로 별 기대없이 떠난 여행,
결론부터 말하면 뜻깊은 패키지여행이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나는 처음으로 러시아를 만났다.
막연히 알고있던 러시아,구 소련의 이미지는 저리 가라!쌍트페테르부르크도 더할 나위없이 매력적인 도시였지만, 지금 내 머리속에 남은 러시아의
강렬한 이미지는,러시아를 떠나는 날 공항가기 직전 들렀던 마트 계산대에서 말없이 할인카드를 대주던 러시아 아저씨의 무표정한 모습이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계산대에서 계산하는 앞선 친구와 나를 위해 자신의 할인카드를 대어주고 직원 역시 당연히 그의 할인카드를 우리를 위해
적용해주었는데 그렇게 선의를 베푸는 그들의 모습은 꼭 화난 사람들의 모습이라 내게는 더욱더 신선하고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아니? 이렇게 무표정한 친절함이라니!
어떤 상황인지 가이드의 얘기를 듣고 감사하다고 웃으며 얘기하는데도 그들의 표정은 역시나 뚱!^^
러시아사람들은 말없이 도와주는 츤데레 기질이 있다고~~
무려18프로나 할인해서 산 품목,안그래도 엄청 싼데~~
러시아에서 무조껀 사야한다는 당근크림,진주알 영양크림, 꿀

러시아 아저씨의 진심을 느끼며 지금도 빙긋이 웃음이 난다.
새빨간 동토의 나라로 각인되었던 그곳에도 사람들은 살고 있었다.
Posted by 구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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