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 내리던 4월 22일, 콜드플레이 내한공연 4일 차 공연에 다녀왔다.
다행히 오후부터 비가 그쳐 우중 관람은 피하게 되었다.
나는 티게팅에 성공하였고 뒤늦게 친구가 취소표를 사게 되어 좌석은 다르지만 함께 콘서트를 즐겼다.
일찌감치 도착하여 콜플 티셔츠도 사고 사전공연도 즐거웠다.
이스라엘 여가수에 이어 트와이스의 공연이 있었다.
이런 장소, 이런 공연이 처음인 나는 점점 더 분위기에 압도되어 간다.

작년에 콜플 내한공연 예매할 때만 해도 2025년 4월이 까마득하게 멀게 느껴졌었는데 어느새 그날이 오고야 말았다.
그노무 내란성 스트레스로 세트 리스트 연습도 못했는데~~
콜플의 공연을 까마득히 잊고 있을 정도로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
미친 자의 계엄선포에 이은 탄핵소추, 4월이 되도록 탄핵선고가 내려지지 않아 혹 4월 18일(헌재재판관 2인의 퇴임일)을 넘기게 되면 탄핵도 물 건너가고 22일 예매표를 취소해야 하나 갈등이 있었으나 다행히 탄핵선고가 내려져서 가벼운 마음으로 콜플을 기다리게 된 것이다.
계엄과 탄핵 이슈가 얼마나 우리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었나?(아직 모든 이슈가 사라진 건 아니지만) 그로 인해 유보되고 즐기지 못했던 평범한 일상을 맘껏 누리자!!!
공교롭게도 골드플레이 내한공연은 두 번 다 대통령의 탄핵시기와 겹쳐진다.
이런 기가 막힌 우연이~~
콜플 최고의 노래가, 단두대에 목이 잘렸을 운명인 지배자를 노래해서인가?
권력의 허망함을 노래한 Viva La Vida야 말로 빛의 혁명을 이끈 우리의 노래가 아닌가 말이다.
떼창이 운동장을 뒤흔든다,
지금 이 순간 이 노래는 혁명을 이끈 이들의 승리의 합창이다.
가슴이 웅장해진다.
방탄과의 콜라보곡인 My Universe를 들으며
방탄 콘서트 참석도 꿈꿔본다.
이번에 좋아하게 된 WE PRAY는 트와이스와 함께 불렀다.
옆에 뒤에 함께 한 젊은 관객들의 고막 터지는 떼창 덕분에 나 역시 흥이 배가 되었다.
두 시간 동안 열창한 크리스 마틴! 피아노도 잘 치고 기타도 연주하는 크리스 마틴은 천재이다.
노래 가사를 음미하다 보면 전하는 메시지에서 크리스 마틴의 인상만큼이나 긍정적 에너지가 전달된다.
공연 말미에 블랙핑크 로제가 등장하여 아파트를 같이 열창하니 공연장은 절정에 도달하였다.
밴드와 관객이 혼연일체가 되어 신나게 즐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순간이었다.